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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에게 당분 섭취는 얼마나 위험한가? (설탕, 당분과 암세포, 당 조절)

by 일상의기적 2025. 6. 9.

 

 

당분섭취를 줄이기 위한 과일, 야채

당분은 일상적인 에너지원이지만, 암 환자에게 있어서는 그 의미가 복잡해집니다. 암세포는 일반 세포보다 당을 빠르게 소모하며 성장에 이용하기 때문에, 당 섭취가 암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암세포의 대사 특성인 '워버그 효과'를 바탕으로 당분이 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암 환자가 실제로 식단에서 어떻게 당을 관리해야 할지를 전문가의 관점에서 제안합니다.

설탕이 암을 먹여 살린다? 과연 그럴까

당분, 즉 탄수화물은 인체의 주된 에너지원으로, 뇌, 근육, 세포 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암 환자의 경우 당분에 대한 접근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을 넘어서, 세포 수준의 대사 메커니즘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입니다.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설탕이 암세포를 키운다’는 말을 듣고 극단적으로 당을 차단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 주장은 과학적 해석이 필요합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빠르게 증식하며,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도 효율적으로 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해당과정(糖解作用, glycolysis)’을 적극 활용합니다. 이는 ‘워버그 효과(Warburg Effect)’로 알려져 있으며, 암세포가 포도당을 젖산으로 빠르게 분해하면서도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특성을 의미합니다. 이 특성 때문에 ‘당이 암세포의 먹이’라는 인식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모든 당 섭취가 암을 악화시킨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일반화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어떤 형태로, 언제’ 섭취하느냐에 있습니다. 인체는 포도당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리작용조차 유지할 수 없으며, 뇌는 거의 전적으로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암 환자가 무조건 당을 끊을 경우, 근육 손실, 피로, 저혈당, 면역 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 섭취는 암세포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고려하여 조율해야 합니다.

당분과 암세포: 워버그 효과의 이해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10배 이상 많은 포도당을 소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해당과정’이 효율은 낮지만 빠르게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경로이기 때문이며, 이는 세포 분열이 빠른 암세포에게 유리한 조건입니다. 즉, 암세포는 산소가 충분하더라도 해당과정만으로 에너지를 얻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메커니즘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에서도 활용됩니다. PET 검사는 방사성 포도당을 주입해 암세포가 포도당을 얼마나 흡수하는지를 시각적으로 파악하는 진단법입니다. 그렇다면 당분 섭취를 줄이면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있을까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보일 수 있으나, 인체는 복잡한 대사 시스템을 통해 당을 보존하고 재생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설탕을 끊는다고 해서 암세포가 굶어 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간에서는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해 포도당을 재생성하는 ‘당신생(gluconeogenesis)’이 활발히 일어나며, 이로 인해 당이 외부에서 공급되지 않아도 일정 수준 유지됩니다. 따라서 핵심은 ‘과잉 섭취’를 피하고,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지 않도록 식사 패턴을 조절하는 데에 있습니다. 특히 정제된 설탕이나 고과당 시럽, 흰빵, 과자류와 같은 고혈당 지수(GI)의 식품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암세포의 성장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반면 통곡물, 채소, 견과류, 베리류와 같은 저혈당 식품은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암 환자의 당 관리 전략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추천됩니다: - 정제당, 음료수, 디저트류의 섭취 최소화 - 통곡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통한 혈당 조절 - 식사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저혈당 방지 - 운동을 병행하여 포도당의 비효율적 축적 방지 - 필요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케톤식)’ 고려 단, 케톤식은 체중 감소, 영양 불균형, 간 기능 저하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 하에 시행해야 합니다.

현명한 당 조절이 암 치료의 동반자가 된다

당분은 암세포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인체 전체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당에 대한 공포로 인해 무조건적인 배제를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올바른 당 관리 전략이 오히려 치료 효과를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암 환자는 ‘당을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이분법적 질문보다, ‘어떻게 현명하게 조절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단순당 대신 복합탄수화물을 중심으로 구성된 식단, 정제당이 아닌 자연식품에서 유래한 당류, 식이섬유와의 균형 잡힌 섭취는 혈당 안정뿐 아니라 면역 강화, 염증 억제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당분 섭취는 식사 전체의 맥락 속에서 조율되어야 하며, 단순히 영양성분표만을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한 끼 식사에 포함된 지방, 단백질, 섬유질 등의 조합이 혈당 상승 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체적인 식단 밸런스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론적으로 당분은 피해야 할 독이 아니라, 조절이 필요한 연료입니다. 암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절제가 아닌 조율이며, 이를 통해 치료와 회복, 나아가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