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에서 감성과 여유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커플이라면, 동유럽만큼 낭만적인 지역도 드뭅니다. 프라하, 부다페스트, 자그레브는 각각 고풍스러운 건축물, 중세 도시의 정취,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도시 분위기를 간직한 동유럽의 대표적인 여행지입니다. 이 세 도시는 모두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고, 물가도 서유럽보다 저렴해 예산을 아끼면서도 고퀄리티의 신혼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성적이고 여유로운 2주간의 동유럽 신혼 루트를 도시별로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프라하 – 동화 속 중세 도시에서 시작하는 여정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과 고풍스러운 골목, 붉은 지붕의 도시 풍경으로 ‘동유럽의 파리’라 불릴 만큼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신혼부부에게 프라하는 감성을 채우기에 완벽한 시작점이며, 약 4박 5일 정도의 일정을 추천합니다. 여행의 중심은 프라하 성과 까를교입니다. 프라하 성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고성으로, 고딕과 바로크 건축 양식이 혼합된 아름다운 건물들이 언덕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성 비투스 대성당, 황금소로, 옛 왕궁은 모두 영화 속 장면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성벽에서 내려다보는 프라하 시내 전경은 신혼 커플에게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합니다. 까를교는 해가 질 무렵 가장 아름다우며, 거리 음악가와 화가들이 어우러진 이 다리는 프라하를 대표하는 포토 스팟입니다. 커플이 손을 잡고 천천히 걷거나, 새벽에 삼각대를 들고 셀프 촬영을 하기에도 적합한 장소입니다. 까를교를 지나면 구시가지 광장이 펼쳐지며, 천문시계탑, 틴 성당, 야경이 아름다운 건물들이 감성을 자극합니다. 프라하에서의 식사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체코 전통 요리인 굴라쉬, 로스트덕, 스비치코바 등을 로컬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으며, 구시가지 뒷골목에는 감성적인 카페와 맥주 펍도 즐비합니다. 체코는 수제 맥주로도 유명하여 커플이 현지 양조장에서 맥주를 맛보며 저녁을 즐기는 경험은 특별합니다. 숙소는 구시가지 또는 말라스트라나 지구 쪽이 도보 여행에 유리하며, 고풍스러운 호텔과 모던한 부티크 숙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루프탑이 있는 숙소를 선택하면 붉은 지붕 위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프라하는 문화와 감성, 역사, 식도락까지 모두 만족시켜주는 도시로, 신혼여행의 첫 도시로 손색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걷는 여행’이 중심이기 때문에 커플이 서로의 페이스를 맞추며 시간을 보내기에 이상적인 도시입니다.
부다페스트 – 두 개의 도시가 만나는 낭만의 강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동쪽의 ‘페스트’와 서쪽의 ‘부다’로 나뉜 도시로, 강변의 야경이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까지는 야간열차나 국제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약 4박 정도의 일정을 추천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도나우강 위에 걸린 체인 브릿지와 국회의사당입니다. 해가 질 무렵 다리 위에서 마주 보는 국회의사당은 금빛으로 빛나며, 커플이 함께 크루즈를 타고 강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일정은 매우 로맨틱합니다. 도나우강 야경 크루즈는 와인과 함께 저녁 시간대에 예약하면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부다 지역에서는 겔레르트 언덕과 부다 왕궁, 어부의 요새를 방문해보세요.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은 영화 속 장면 같으며, 어부의 요새의 흰색 건축물과 포인트 뷰는 셀프 웨딩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습니다. 마차시 성당은 내부도 아름다우며, 두 사람의 사랑을 담아 기도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페스트 지역은 현대적이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지녔습니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안드라시 거리, 오페라 하우스 등은 산책하며 감상하기에 좋으며, 바치 거리 근처에는 쇼핑 거리와 레스토랑, 감성 카페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헝가리 전통음식인 굴라쉬 수프, 라면레시, 도나우 피쉬 등은 로컬 분위기를 느끼기 충분하며, 유럽식 카페 문화도 발달해 있습니다. 부다페스트는 온천으로도 유명합니다. 겔레르트 온천, 세체니 온천은 실내외 모두 운영되며, 낮에도 좋지만 야간 조명 속 야외 온천은 색다른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커플 스파, 마사지 프로그램도 다양해 신혼부부의 피로를 풀기에 적합합니다. 숙소는 체인 브릿지 근처 강변 지역이 가장 인기 있으며, 호텔에서 바로 국회의사당 뷰가 보이는 객실은 허니문 숙소로 최적입니다.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4성급 이상의 호텔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아르누보풍 건축물 내부에 있는 고풍스러운 숙소는 특별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부다페스트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낭만적인 무대입니다. 걷는 동안 느리게 흐르는 강물처럼, 커플의 시간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흘러갑니다.
자그레브 – 유럽 속 숨은 보석 같은 마무리
동유럽 신혼여행의 마지막 도시로 추천하는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감성과 여유를 중시하는 커플에게 최적의 마무리 도시입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자그레브까지는 버스로 약 4~5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유럽의 전형적인 도시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3박 정도의 일정이 이상적입니다. 자그레브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며, 주요 명소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 내에 밀집해 있습니다. 돌라츠 시장은 현지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신선한 과일과 간단한 아침 식사로 하루를 시작하기 좋습니다. 성 마르코 교회는 색감이 독특한 지붕으로 유명하며, 인스타그램 감성의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많습니다. 상징적인 곳으로는 ‘이별 박물관(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이 있습니다.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이색적인 전시관은 커플이 서로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해주는 장소입니다. 자그레브 대성당, 스톤 게이트, 로트르슈착 타워도 도보로 연결되어 있어 여유롭게 걸으며 도시의 감성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공원과 녹지가 많은 자그레브는 산책과 피크닉에 적합합니다. 제리노브 락 공원에서 커플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소소한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그레브는 커피 문화가 발달해 있어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으며, 신혼여행 중 여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갖기에 이상적입니다. 식사는 전통 크로아티아 요리와 지중해 요리가 혼합된 형태입니다. 굴라쉬, 치바피, 플레스카비차 등은 고기 위주 요리이며,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 특별한 기념일 저녁 식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숙소는 구시가지 인근의 감성 호텔이나 아파트먼트형 숙소가 인기이며, 장기 여행의 마무리를 조용하고 편안하게 정리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자그레브는 도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여유롭게 쉬면서 여행을 정리하는 데 적합한 마무리 도시입니다. 자그레브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심 어린 환대와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시입니다. 신혼여행의 마지막을 이곳에서 보내면 전체 여행의 인상이 더욱 따뜻하게 남습니다.
프라하, 부다페스트, 자그레브로 이어지는 동유럽 2주 신혼여행은 화려함보다는 감성과 여유를 중심으로 한 일정 구성으로,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추억을 만들기에 최적의 루트입니다. 이 세 도시는 모두 걷기 좋은 도시이자 커플 중심 콘텐츠가 풍부하며, 물가와 여행 난이도도 비교적 낮아 신혼부부에게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감성 허니문 코스입니다.